[책] 태의경의 우주콘서트 (2007)
태의경의 우주 콘서트
우주를 품에 안고 세상을 펼쳐라‘별 아나운서’ 태의경과 함께하는 유쾌한 천문학 이야기광활한 우주를 과학적 상상력으로 가로 지른다교양우주 이야기. 이 책은 아나운서인 저자가 별과 우
book.naver.com
태의경. 아나운서란다.
굉장한 우주덕후다.(인정) 이 책은 가히 우주덕후가 아니면 이렇게까지 쓸 수가 없다. 이 책의 첫 프롤로그에서 한국의 첫 우주인을 기대하는 걸 보니 아직 이소연 박사가 우주로 나가기 전에 쓴 책임이 분명하다.
아나운서라서 그런가. 글도 읽기 쉽게 잘써있다. 책의 각 챕터마다 글쓴이의 우주사랑이 느껴진다. 마치 우주선발 심사위원이 보아주었으면 하는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알다시피 최종선발은 이소연 박사가 되었지만 말이다) 참고로, 이소연 박사는 현재 미국인이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항우연의 우주인 혹사 시스템에 문제가 상당했다고 본다. 이소연 박사도 우주인 선발당시에는 한국을 떠날거라 예상하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아무튼, 태의경 아나운서 정도의 우주덕후를 만나게된다면 스스로 반성을 많이할 것 같다. 나 정도의 우주력(?)은 명함도 못내밀 것 같다. (그래도 기회가 되면 만나서 알고 지내는 사이가 되고 싶다.) 우주를 좋아하는 사람끼리는 통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총 5개의 챕터로 되어 있는데, 우주에 대한 상식이 주제별로 짧게 쓰여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우선, 표지의 붉은 달이 확 들어온다. 사실 처음에는 화성일까 순간 햇갈렸다. 아직 난 부족하다.
(*실제 월식사진이다. 닭이 붉다. 지구가 태양빛을 가려 파장이 긴 붉은 빛만 달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 빛의 산란으로 푸른 달(Blue moon)이 뜨기도 한다.)
분명 월식이렸다. 2007년 출간이지만 지금봐도 상당히 깔끔하고 재질도 고급지다. 마음에 든다. 우주책스럽다.
책 안을 들여다 보면 글이 전체적으로 칼라풀하다. 매 주제마다 사진이 큼직하게 들어가있다. 특히 성운같은 건 칼라사진으로 넣어주는게 확들어오는데, 이 책은 성운뿐아니라 다른것도 모두 칼라풀하다. 사진보는 맛에 책봐도 좋다. 역시 우주는 칼라풀해야한다. 우주책도 칼라풀해야한다. 그래서 난 칼라풀한 우주책을 특히 좋아한다.
근데, 실제 천체망원경으로 고리성운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인터넷으로만 보던 칼라풀한 성운과 달리 그냥 회색의 희뿌연것에 불과하였다. 즉, 선명하지도 칼라풀하지도 않았다. 이건 나중에 기회되면 다시 설명하기로.. 오리온자리의 오리온 성운만 봐도 그렇게 붉은 구름이 엄청나게 보이지 않는다. 눈도 카메라와 같이 조리개를 오래 열어두는 구조라면 아주 멋지게 보일거다.
뭐... 실제 우주는 그리 칼라풀하지 않지만 그래도 나사가 가공(?)한 화려한 천체사진은 여전히 볼만하다.
듣기로, 이런 화려한 사진은 학문적으로는 가치가 낮지만 마케팅효과는 높다고 하니, 천문학 역시 시장논리가 적용되나보다. 여론관심이 높아야 예산이 증액되니 말이다. (그래서 나사가 허블만원경을 폐기처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마지막 챕터는 "우리도 이제 우주로 간다"이다. 어떤 내용인지 벌써 예상된다. 한국 우주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고, 첫 우주인 배출에 엄청난 기대와 외나로도 우주센터 건립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발전을 엄청나게 응원하는 1인으로써 가슴한켠이 따뜻해짐을 느끼면서 읽었다.
(*오리온자리에 위치한 발광성운으로서, 약 1500광년떨어진 곳에 있다. 그러니까, 지금 보이는건 고구려,백제,신라시대때 모습이라는 거다.)
이 책의 말미에는 이 책을 쓰기위해 참고한 서적들이 적혀있는데, 엄청나다. 이정도는 참고해줘야 제대로 된 책이 나오는 구나 싶다. 아는내용도 재미지게 구성했지만, 우주에 대한 몰랐던 상식들을 많이 있으니, 이 글을 읽는 분들 우주좋아하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